감독: 매튜 본

출연: 콜린 퍼스(해리), 태론 에거튼(에그시), 사무엘 L. 잭슨(발렌타인)



※ 본 블로그 내용은 가벼운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파이 장르를 가벼운 느낌으로 풀어낸 영화였습니다. 특히 감독 매튜 본의 스타일이 많이 묻어나는 작품이었데요,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흐름은 영화 내 인물 해리의 죽음을 전후로 크게 구분되는 것 같았습니다. 해리가 죽기 전에는 일반적인 스파이 장르에 화려한 액션을 결합하여, 멋지고 세련된 스파이 역션을 보여주었지만, 해리가 죽은 이후, 매튜 본의 작품, 킥 애스(킥 애스: 영웅의 탄생, 2010년 / 킥 애스 2: 겁 없는 녀석, 2013년) 스타일의 미국식 만화 요소와 개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여 화려한 색채미와 예술성을 강조한 장면이 주루를 이루었습니다. 해리의 죽음을 기점으로 기존의 진지한 스파이 장르가 몰락하고, 새로운 스파이 장르가 나타난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킥 애스에서 보여주었던 미국식 코메디와 과장된 색채 예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영화 전반부는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후반부에 가서 몰입감이 크게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멋진 스파이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만화를 소재로한 B급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킹스맨은 개봉 이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기 떄문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걱정했던 부분은 에그시 역활을 맡은 태론 에거튼이었습니다. 콜린 퍼스는 영화 '내가 잠들기 전에' 에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많은 영화 작품을 통해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쌓아온 훌륭한 배우였기에 걱정되지 않았지만(여담이지만, 저는 킹스 스피치 이후, 이 배우를 정말 좋아합니다.), 태론 에거튼는 거의 신인에 가까웠기 때문에, 그 둘 사이에 얼마나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올지가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악당 역활로, 사무엘 L. 잭슨이 등장하는데, 주연급 인물이 얼마나 장면을 훔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었지요. 하지만, 영화를 본 후, 태론 에거튼이 이러한 거물들 사이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펼치는 것을 보고 그의 앞으로 행보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액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정 표현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며, 스파이 장르의 공식을 잘 지킨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파이 장르 영화의 백미이자 이 영화의 백미는 역시 다양한 최신 무기들이며, 거기에 덧붙여진 멋진 액션 격투 장면이 아주 훌륭하게 표현되었기 때문에, 킬링 타임용으로 즐기기에 매우 좋은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Posted by Kr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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