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랍 속 게임은 록맨(로크~맨!)입니다.


 메가맨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계신 분도 있는 이 게임은 본래 록맨이라는 이름을 가진 게임으로, 극악 난이도를 자랑하는 횡스크롤 게임입니다. 미국으로 게임이 수출될 때, 미국 현지화 담당자가 메가맨이라는 이름이 더 멋있다는 이유로, 이름이 바뀌어 수출된 여담이 있습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록(Rock) 이었으나, 메가맨으로 제목이 바뀌며, 메가(Mega) 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록맨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주요 캐릭터는 음악과 관련된 이름들(포르테 등등)을 가지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이 게임을 FC 라고 불리우는 '패밀리 컴퓨터' 줄여서, '패미콤' 이라고 불리우던 게임기를 통해서 처음 접했습니다.



 정확히 어떤 계기로 이 게임기를 가지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민학교 3학년 무렵 이 게임기가 제 손에 들어왔고, 당시로서는 재믹스와 차원이 다른 그래픽으로 무장된 차세대 게임기를 처음 플레이해보고 매우 놀랐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제가 록맨을 처음 만난 건, 록맨 2 부터였습니다.




항목 

 내용

 게임 제목

 록맨(Rockman) 2

장르

 액션 

 제작사

 캡콤 (CAPCOM)

발매

 1988년


 

 록맨 2는 록맨 클래식(록맨 X 이전 버전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게임으로, 캡콤에서 발표한 공식 자료에 의하면, 판매량이 약 151만장이나 되는 무시무시한 작품입니다. 물론 대만 해킹 버전도 많이 돌았기 때문에, 그 인기는 그보다 훨씬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극악의 난이도


 이 게임을 통해서 저는 처음으로, 좌절과 오기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록맨는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극악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록맨 클래식 중에서도 가장 극악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는 초기 1, 2, 3 작품 중에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여가 시간이 남을 때면, 록맨 2를 붙잡고 플레이했으나, 진행이 미흡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래서, 주말에 하루 날을 잡고, 게임에 손가락이 익숙해질 때까지 밤을 새며 플레이하여, 엔딩을 보았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이성이 아닌 본능이 게임을 플레이 할 정도로, 모든 스테이지를 외우고 기계적인 컨트롤을 하여야 진행이 가능할 정도의 난이도였던 것이었습니다.




보스 공략 액션 게임


 그렇게 록맨 2를 플레이 한 후, 이후 나오는 록맨 작품들을 계속 플레이 할 정도로 저는 록맨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비록 난이도가 높았지만, 록맨은 그만큼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보스 공략이었습니다. 록맨은 8명의 보스가 등장하고, 그들을 모두 물리치면 최종 스테이지에 돌입하는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8명의 보스는 각자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보스를 쓰러뜨리면, 록맨은 그들의 능력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8명의 보스는 서로 상성이 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 보스를 쓰러뜨린 후 획득한 능력을 활용하면 다른 보스를 쉽게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공략 방법을 찾기 위해, 각종 커뮤니티 단체를 찾아다니며 정보를 얻었던 또는 정보를 제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게임 커뮤니티를 활용하게 되었던 최초의 게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 커뮤니티는 주로, 게임팩 교환 가게였습니다.




 제가 FC 를 접할 무렵, 동네에 게임팩 교환 가게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게임팩 가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게임팩을 들고 가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다른 게임으로 교환하는 가게였습니다. 각 게임팩마다 인기도에 따라 가격이 측정되고, 더 좋은 게임으로 교환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러한 게임팩 가게의 주인 아저씨들은 항상 최신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었으며, 그 가게 구석에는 게임기가 몇대 배치되어, 동네 꼬마들 또는 형들이 게임을 하고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러한 가게에 가면 월간 게임 잡지를 복사할 수 있었으며, 서로 게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게임 공략을 배울 수도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록맨은 제가 시리즈 물에 빠진 최초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애정도 많이 가고, 추억도 많은 작품입니다. 요즘 게임들은 예전보다 난이도가 쉬워지고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기억에 잘 남지도 않고, 성취감도 적은 편입니다. 때로는 그 시절 즐겼던 높은 난이도의 게임, 그리고 파고들 요소가 많았던 게임들이 많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Posted by Kr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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