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홀 탐사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하여, 순양함급 탐사선, 스트라티오스(Stratios) 를 한대 구입했습니다. 탐사선 아스테로(Astero)의 상위 버전으로, 함선이 큰 대신 보다 많은 장비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함선이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다시 웜홀 탐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탐사했던 지역 근처에 웜홀이 대량 발생되어 있기 때문에, 웜홀을 찾는 것은 매우 쉬웠습니다.




 웜홀에서 가장 좋은 수입원은 바로, 팩션 데이터 사이트팩션 유물 사이트입니다. 슬리퍼가 머물고 있는 슬리퍼 데이터 사이트 또는 슬리퍼 유물 사이트는 슬리퍼를 제거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비될 뿐만 아니라,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PK 플레이어들에게 노출될 위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팩션 사이트에서 획득하는 아이템이 보다 높은 가격에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어떤 측면을 보아도 팩션 사이트를 최우선적으로 노리는 것이 이득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탐사 관련 스킬 중, 데이터 분석 능력과 유물 해킹 능력을 최대 레벨 5단계까지 습득해두었기 때문에, 미니 게임의 난이도에 관계 없이 쉽게 미니 게임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스트라티오스의 높은 전력과 많은 CPU 를 활용하여 Tech 2 단계의 데이터 분석 장치와 해킹 장치를 설치하였기 때문에, 더욱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사이트를 탐사하는 과정은 시간이 많이 소비됩니다. 웜홀안에는 많은 시그니처가 존재하며, 대부분 웜홀 또는 가스 사이트이기 때문에, 원하는 사이트를 찾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되었습니다. 가스 사이트는 웜홀 거주자들에게 금방 털리기 때문에, 탐사 수익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클래스 웜홀들을 털고 다니던 중, 2클래스 웜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닌다. 2클래스 웜홀은 대형 함선(전투 순양함 이상의 크기를 가진 함선)이 입장할 수 있으며, 보다 강력하고 많은 슬리퍼들을 만날 수 있으나, 다양한 시그니처를 가진 사이트가 내부에 존재하며, 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지역입니다.




 스트라티오스의 우월한 능력으로 볼 때, 2클래스 웜홀의 데이터 사이트 또는 유물 사이트의 슬리퍼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전투 지역 외 지역을 탐사하며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그렇게 수익 활동을 하니, 시간당 약 30~40밀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익숙하지 않아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정도 수익밖에 거둘 수 없었으며, 해당 수익은 4레벨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과 비슷한 수익이었습니다.

 

 웜홀 탐사를 하며,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자신이 입장한 웜홀이 어느 것인지 표시해두는 일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표시해두지 않으면, 되돌아갈 웜홀을 찾지 못하고 우주 미아가 되거나, 엉뚱한 장소로 가서 함선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클래스 웜홀을 탐사하던 중, 위에서 언급한 팩션 데이터 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웬 횡재야 하는 기분으로 해당 사이트에 입장하여,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나게 데이터를 분석하던 중, 기분이 사늘해서 살펴보니, 아스테로 한대가 난입하여, 저의 함선에 워프 방해 장치와 함선 이동 방해 장치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미니 게임으로 인하여, 방향 스캔을 한순간 놓친 찰라를 틈타, 입장하여, 저의 움직임을 봉쇄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아스테로 따위가 그 상위 함선인 스트라티오스를 이길 수 없었지만, 지향성 탐사기를 돌려본 결과, 민마타 전투순양함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습니다.




 일단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차분히 드론을 사출하여, 아스테로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테로를 우선 제거하면 배에 걸린 워프 방해 장치가 풀리고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스테로를 거의 부시자, 아스테로는 전선을 이탈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는 필사적으로 워프를 누리며, 허리케인의 공격을 견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허리케인에도 워프 방해 장치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스트라티오스의 전력과 CPU를 활용하여 높은 방어 능력을 사용해 보았지만, 전투용으로 디자인된 허리케인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분을 싸우다가 결국 스트라티오스의 기체가 파괴되고, 저는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여, 캐릭터는 겨우 살릴 수가 있었습니다.



 상대방도 저의 예상외 선전에 놀랐는지, 'GF' 를 채팅창에 적으며, 예의를 갖추어 주었습니다. (GF: Good Fight) 그렇게 저는 약 290밀(290,000,000 isk) 의 손해를 입은 채, 웜홀을 나와 안전 지역으로 대피하였습니다.


 이번 교전을 통해, 저는 3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1번째로 항상 지향성 탐사를 놓치지 말고 돌릴 것을 배웠으며, 2번째는 예상외로 스트라티오스의 방어 능력이 우수하다는 점이었습니다. 2:1의 교전에서 이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아, 좀 더 침착했다면, 결과를 알 수 없는 싸움을 벌일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3번째는 2클래스 웜홀부터는 웜홀에 거주하는 주민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다 주의해야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1클래스 웜홀을 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함선을 잃은 후, 칼다리 상권 성계 지타(Jita) 에 방문하여, 다시 스트라티오스를 구입하였습니다. 한번의 패배로 무너질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보다 안전에 신경써서, 스트라티오스를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Posted by Kr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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